이웃집 정보통
마을 고샅길을 벗어나니 금방 자판의 소요가 귀전에 와 잡힌다. 작은 공지에는 옹쟁이들이 밤새 지고 온 중배 부른 옹기들을 내려놓고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. 대학에 갓 입학한 아들을 서울로 유학 보내고 시시때때로 앞섶이 허전할 때면 동네에 막 피어나기 시작한 목련꽃을 바라보곤 했다. 늙은이가 정첨지 집에서 나가는 길에 정첨지 아들이 곽오주와 같이 나와 섰다가 보고 쫓아들어왔다.